9년간 옥살이 하다 풀려난 전 미국 풋볼 스타 O.J.심슨(70)이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취중 소란을 벌이다 쫓겨났다고 미 연예매체 TMZ가 9일 보도했다.

심슨 측은 그러나 호텔 바에서 소란을 일으켰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TMZ는 심슨이 8일 밤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있는 클리크 바에서 술을 마시다 영업에 지장을 줬고 호텔 측이 그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심슨은 지난달 1일 네바다 주 러브록 교정센터에서 출소한 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자주 술을 마시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그러나 심슨의 변호사 말콤 라버그네는 "심슨이 술에 취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그는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한다.

술 한 병을 시켜놓고 조금씩 마셨을 뿐이며 바에서 조용히 걸어나갔다"고 반박했다.

1970년대 NFL 스타 선수로 그라운드를 풍미했던 심슨은 2007년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듬해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9년간 가석방 금지 처분과 2017년까지 의무 복역 판결을 함께 받았다.

이후 감형 처분을 받았고 지난 7월 네바다주 가석방심의위원회는 심슨의 가석방을 확정했다.

앞서 1994년엔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민사재판에서는 패소했다.

이 사건은 미국 법조계에 증거주의 판단에 대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미 범죄사에서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심슨은 가석방 출소 후 플로리다에 정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