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채용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 연수원을 10일 압수수색했다. 지난 7일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지 사흘 만에 2차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는 이날 오전 9시 경기 안성시에 있는 우리은행 연수원에 20여 명의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연수원은 지난해 신입행원 공채 때 면접시험이 치러진 장소다. 검찰은 이곳 압수물을 분석해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이 개입된 정황이 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의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무실과 인사부 사무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때 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에 남아 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하는 디지털포렌식 수사가 장시간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시행한 신입행원 공채에 금융감독원과 국가정보원, 우리은행 VIP고객, 전·현직 임원의 청탁을 받고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감찰을 통해 남모 부문장 등 관련자 3명을 직위 해제했고,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이 사안을 검찰에 통보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