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시멘트가 국내 시멘트업계 재편 과정에서 마지막 대형 매물로 꼽히는 한라시멘트를 인수한다. 현재 7위인 아세아시멘트의 시장 점유율이 단숨에 1위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한라시멘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는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세아시멘트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베어링 PEA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98.5%와 소액주주 지분 1.5%를 포함한 보통주 100%다. 양측은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쌍용양회(19.2%)와 삼표시멘트(14.2%) 성신양회(14.0%) 순이었다. 아세아시멘트는 7.2%로 7위에 머물렀다. 시장점유율 11.9%의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 1위인 쌍용양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내륙 시멘트 운송 중심의 아세아시멘트가 해안 운송에 강점을 지닌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 유통망 확장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이뤄진 예비입찰에선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아주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 세 곳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LK투자파트너스까지 총 네 곳이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됐다.

정소람/이동훈 기자 r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