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레바논… 사우디·쿠웨이트 '자국민 철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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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란 패권다툼 '불똥'
친이란 무장단체 세력 커지자
사우디, 레바논 총리 가택연금…갈등 고조되며 무력충돌 가능성
마크롱, 왕세자 만나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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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마론파 기독교계가 권력을 균점하는 나라다. 그러나 수니파 본산인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앙숙과도 같은 관계 때문에 수년째 정세가 불안정하다. 지난 4일 사우디를 방문한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급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당시 하리리 총리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하리리 총리가 사우디의 압력을 못 이겨 사임 발표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때 하리리 총리의 사우디 가택연금설이 돌기도 했다.
레바논 정세 불안이 심각해지면 하리리 총리가 이끄는 정당 ‘미래운동’과 헤즈볼라가 다시 무력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사우디는 전쟁 수행 능력이 없고 이스라엘은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직접 중동으로 날아갔다. 프랑스는 과거 레바논을 식민통치한 적이 있어 지금도 관계가 긴밀한 편이다. 9일 예정에 없이 사우디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수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레바논 문제를 논의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