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4세대(4G) 이동통신 LTE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11년도 중반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발 빠르게 4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발전시켜왔다. ‘세계 최초’ ‘최고 속도’는 통신 사업자들의 광고에서 빠질 수 없는 문구였다.

지금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5G(5세대)를 얘기하고 있다. 이번에는 5G의 속도가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팩토리 등이다.

이전에는 경쟁사보다 네트워크 시설을 빨리 구축하고, 경쟁사의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를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경쟁이 가능했지만 5G는 다르다. 5G에서 나타날 서비스는 전혀 다른 분야의 기술들이 5G 네트워크 안에서 합쳐지고 목적에 맞게 새로 만들어지는 형태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업성 있는 서비스를 찾아내고, 구현을 위한 기술을 확보해야 하며, 시장에 적합하게 개발하는 등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겠지만 성공한다면 그런 서비스 자체가 사업자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5G는 이미 시작됐다. 한국은 2018년 평창올림픽부터, 다른 나라에서도 2020년 표준기술이 확정되는 시점부터 5G를 시작하겠다고 하는데 서비스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속도가 얼마나 더 빠른가’가 아니라 ‘어떤 5G 서비스가 나올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5G를 기대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빠른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박경렬 <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