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반 토막 났던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든 8만16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질쳤지만, 올 상반기(1~6월) 중국 판매 감소율(56.6%)과 비교하면 상황이 다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개월간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감소폭(전년 동기 대비)도 8월 35.4%, 9월 18.4%, 10월 11.1%로 떨어지는 추세다.

기아차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중국에서 4만2505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달(7만7대)보다 39.3% 줄었다. 다만 지난 10월 영업일수가 적은 편이어서 나름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전체로는 지난달 12만2521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16만7대)보다 23%, 올해 9월(12만543대)보다 2%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다양한 신차 출시로 회복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9월 올 뉴 루이나 출시에 이어 조만간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신형 ix35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4개인 중국 내 SUV 모델 수도 2020년까지 7개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달 초 내놓은 신형 포르테를 앞세워 판매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