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눈이 각각 다른 곳을 향하는 사시 환자가 매년 2%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절반은 9세 이하 소아·아동 환자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시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2011년 11만9000명에서 지난해 13만2000명으로 매년 2%씩 늘었다고 12일 발표했다. 9세 이하 소아·아동 환자가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김혜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시력 발달이 8세 전후에 완성돼 사시 치료가 이 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아 사시는 스스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보호자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한쪽 눈이 코나 귀 쪽을 향해 있거나 초점이 풀려 보인다면 사시일 가능성이 높다.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볼 때 한 눈을 찡그리거나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는 것도 대표 증상이다.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하게 기울이고 눈의 피로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시력이 완성되기 전 사시가 나타나면 시력 발달 장애가 생길 우려가 있고 방치하면 외관상 문제로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