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러시 선점한다
최태원 "제대로 하려면 미국 가라"
2013년 국내 기업 중 첫 진출
서울시 면적의 38%서 오일 뽑아내
비전통 채굴기술 익혀 전세계 진출
텍사스주에 천연가스 액화설비
셰일오일 생산·수송·발전 일원화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서 서쪽으로 약 140㎞ 떨어진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SK이노베이션이 운영 중인 4만2000에이커(서울시 면적의 38%)의 광활한 셰일광구가 있는 곳이다. 여기에 있는 108곳 유정에선 하루 2700배럴의 셰일오일·가스가 쏟아져나온다. 광활한 평야 곳곳에 솟아 있는 40m 높이의 시추기와 원유·가스를 뽑아 올리는 ‘펌핑 유닛(채굴 장비)’들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최대 셰일오일 생산 현장 중 한 곳임을 알려주는 이정표다.
◆“셰일 기술 익혀 중국 등으로 진출”
SK그룹은 2013년 셰일오일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에너지회사 중 처음이며 유일하다. 글로벌 석유시장을 뒤흔드는 셰일오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도시가스·발전회사인 SK E&S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2013년 미국 석유기업 콘티넨털리소시스의 우드퍼드 셰일광구에 3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49.9%를 확보했다. 총매장량 7600만t 가운데 3800만t이 SK E&S의 몫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6월 똑같은 3억6000달러를 들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셰일광구 지분 75%와 인근 텍사스주에 있는 크레인 카운티 광구 지분 50%를 샀다. 이곳에선 운영까지 맡았다. 셰일오일 시추와 생산 노하우를 익히기 위한 것이다.
셰일오일 시추는 기존의 ‘전통 시추 방식’과 달라 ‘비전통 방식’으로 불린다. 전통 방식은 수직 시추를 통해 원유를 끌어올린다. 이에 비해 셰일은 퇴적암(셰일)층까지 수직으로 시추한 뒤 지층을 따라 수평으로 관을 설치하고 물을 쏘아넣는다. 이렇게 해서 암석을 부순 다음 여기서 흘러나오는 원유·가스를 채굴한다.
전통 방식은 시추 성공 확률이 15% 수준으로 낮다. 배럴당 채굴 원가는 20달러 이하다. 이에 비해 셰일은 원유·가스를 발견할 확률은 높지만 유정당 채굴량이 많지 않아 원가가 배럴당 30~50달러로 높다. 유가가 높을 때 셰일 생산량이 급증하는 이유다.
셰일층은 세계에 퍼져 있다. 현재는 개인 광물권이 인정되고 기술이 발달한 미국에서 주로 생산되지만 매장량은 중국 러시아 등이 많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셰일 광구에 투자한 것도 당장 이익을 내는 게 목적이 아니다. 시추와 채굴 경험을 쌓아 세계 시장에 뛰어드는 게 최종 목표다. 이런 임무를 맡은 SK이노베이션 E&P(탐사개발)사업부는 올초 아예 본부를 휴스턴으로 이전했다. “석유 개발을 제대로 하려면 본고장인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최동수 E&P사업 대표는 “북미에서 셰일 기술을 익혀 중국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클라호마 인근 광구의 추가 매입도 추진 중이다.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
텍사스주 프리포트에선 거대한 천연가스 액화설비 공사가 한창이다. SK E&S가 셰일가스 수입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은 곳이다. 현지 기업인 프리포트LNG가 짓고 있는 3기의 액화설비 중 3번기 설비용량의 절반을 20년간 사용하기로 했다. 사용료만 수조원에 달한다. 설비가 완공되면 2019년 하반기부터 매년 22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
SK E&S는 우드퍼드 광구에서 생산한 셰일가스 일부와 텍사스 현물 시장인 헨리허브에서 사들인 가스를 이곳에서 액화한 뒤 자체 LNG선 2척(현대중공업 건조 중)으로 옮겨 하남 파주 광양 등 LNG발전소에서 쓸 계획이다.
SK그룹은 셰일오일·가스 생산을 뜻하는 ‘업스트림’부터 액화와 수송 등의 ‘미드스트림’, 발전과 에너지 공급 등 ‘다운스트림’까지 모든 단계를 구축하게 됐다. 2019년 수입을 시작하면 LNG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가 급변동에도 고정된 낮은 가격에 반입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LNG는 카타르, 호주가 거의 독점 공급하는 바람에 국내 에너지회사는 ‘아시아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웃돈까지 내야 했다. 임시종 SK E&S 미주본부장은 “미국산 셰일가스를 통해 LNG 수입처를 다변화하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를 탈 때 가장 걱정되는 건 배터리다. 특히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추운 날씨엔 배터리 잔량이 목적지까지 주행하기도 아슬아슬한데 히터는 틀어도 될지, 휴대폰은 충전해도 될까 오만 생각이 들 정도다.하지만 현대차가 내놓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은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는 차로 보인다. 심지어 차량 배터리를 이용해 여러 전자기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마음 편안한 전기차라는 게 포인트다.아이오닉 9은 현대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돌파하기 위해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과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32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복합 주행거리 기준)를 자랑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하고도 배터리 용량이 약 20% 남는 수준으로, 충전 스트레스 없이 국내 어디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아이오닉 9의 판매 가격(세제 혜택 적용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6715만원 △프레스티지 7315만원 △캘리그래피 7792만원이며 6인승 △익스클루시브 6903만원 △프레스티지 7464만원 △캘리그래피 7941만원이다. 기자가 운전한 차는 7인승 캘리그래피로 워커힐호텔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군 이함캠퍼스까지 왕복 약 100km를 주행했다.아이오닉 9의 디자인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날렵한 외관과 넓고 아늑한 실내 공간을 동시에 품고 있는 보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회사 측 설명처럼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긴다.전면부 및 램프 디자인은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고 그 위를 투명한 소재로 덮어 모던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투명한 면을 통해 파라메
프로젝터는 대형 화면으로 자료를 보고,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휴대성이 낮아 주로 사무용으로만 쓰였다. 최근엔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캠핑 등 외부 활동 증가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화질이 뛰어난 프로젝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가정용 프로젝터(홈시어터 포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터 1위 기업은 일본의 세이코엡손이다. 전세계 시장점유율 50%가 넘는다. 프로젝터 두 대 중 한 대가 엡손 로고를 달고 있다. 엡손은 2021년부터 무려 23년간 글로벌 1위를 지켜왔다. 그런 엡손도 유독 맥을 못추는 시장이 한국이다. 세계 양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가 이 시장을 꽉 잡고 있어서다. 삼성, LG의 국내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70%가 넘는다. ○엡손의 무기는 3LCD 기술 세이코엡손은 최근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성장성이 큰 한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엡손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가성비 제품과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부터 영화감독 등 전문가가 사용하는 고성능 제품까지 모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엡손은 최근 가정용 프로젝터 EF21, 22을 출시했다. 설치와 작동이 간단하고 부피가 작아 휴대도 편리한 게 장점이다. 가격은 100만원대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LG전자의 동급 모델보다 소폭 비싸다. 엡손은 지난해 22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프로젝터 QL-3000시리즈도 내놨다. 프로젝터 성능의 핵심은 밝기다. 프로젝터 밝기를 의미하는 단위인 루멘(광원에서 나오는 빛의 양)이 얼마나 높냐에 따라 화면 밝기가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다. 금값 상승으로 국내에서도 투자 열기가 뜨겁다.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한국조폐공사가 일시적으로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다만 4대 시중은행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은 “무분별한 금 투자 대신 절세 효과·거래 편의성·거래 규모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변동성 큰 만큼 분할 매수 추천15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PB를 대상으로 금값 전망·투자 전략에 대해 조사한 결과, PB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는 “중국·러시아·인도 등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금 보유량을 늘린 게 금값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며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금값이 조만간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최혜숙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PB는 “상담 손님 10명 중 절반 이상이 금 매수에 대해 문의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