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역대 8번째 전관왕… "대상이 가장 좋아"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주연은 이정은(21·토니모리·사진)이다. 그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평균타수 1위를 확정지으며 개인 타이틀 4개를 싹쓸이했다.

이정은은 12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5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희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평균타수 1위(69.79타)를 굳게 지켜 이미 확보한 대상, 상금왕, 다승왕에 이어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이정은은 이날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당초 올해 목표가 상금 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이었는데 너무나 많은 것을 이뤄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8년을 어떻게 준비할까 고민도 많이 된다”며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가장 마음에 드는 타이틀로 대상을 꼽았다. 그는 “대상이 톱10에 가장 많이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골프가 꾸준히 잘하기 어려운 스포츠인데 그걸 해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올해 4승을 올렸고 한 번도 예선 탈락이 없었으며 27개 대회에서 무려 20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이정은은 “체력 관리를 잘한 것이 좋은 성적의 핵심”이라며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참가해 좋은 샷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력 관리 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깨”라며 “어깨가 좋지 않으면 성적이 나쁘기 때문에 밴드를 이용한 어깨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강조했다.

KLPGA 투어에서 4개 개인 타이틀 석권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이정은은 전관왕을 세 차례 차지한 신지애(29)를 비롯해 서희경(27), 이보미(29·혼마), 김효주(22·롯데), 전인지(23)에 이어 전관왕에 오른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그는 “우승을 많이 했지만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며 “아마추어 때부터 참가했던 기아차 한국오픈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것 등 우승 문턱에서 실수한 대회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퍼팅과 쇼트 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4개 타이틀 중 하나라도 2연패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천=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