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외국계 금융사 취업, 영어는 기본…현지어로 보고서 쓸 수 있어야"
‘중국어 신HSK 5급 보유자, 금융권 인턴·경력자, 영어 능통자 우대.’

지난 10일 ‘서울 글로벌기업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중국은행 서울지점의 개인·기업금융부문 지원 자격이다. 또 다른 중국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도 인사총무부 1명을 뽑으면서 자격요건으로 ‘인턴 등 경험자, 컴퓨터활용 능통자 우대, 중국어 필수’를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기업이 구직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입사를 위해서는 영어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언어에도 능통해야 한다.

중국건설은행 인사담당자는 “지원자가 중국인이라면 한국어로, 한국인이라면 중국어로 보고서를 작성할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의 인사담당자도 “임직원 대다수가 중국인이어서 중국어를 못 하면 직장 생활이 힘들다”며 “사무실은 중국어, 영어, 한국어 3개 언어가 동시에 들리는 다국어 공간”이라고 말했다. 지원자의 외국어 능력 검증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중국공상은행은 실무면접 때 영어·중국어 능력을 평가하는가 하면, 중국건설은행은 중국어 번역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관련 분야의 인턴십이나 경력도 필수다. 중국 교통은행은 텔러직을 뽑으면서 1년 이상 외국계 은행 경력자를 우대한다고 했다. 중국광대은행은 법무부 직원 채용에서 자금세탁방지 관련 자격증이나 은행법 경력자를 우대한다고 공고했다. 채용박람회에서 강사로 나선 김나이 씨는 “외국계 기업은 단순한 어학성적보다 실제 관련업무를 해본 사람을 더 선호한다”며 “증권사 입사 희망자라면 모의투자 경험이나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꿰차고 있을 정도의 관심과 열정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계 SBI저축은행은 이달 26일까지 대졸 신입직 지원서를 접수하며, 대만계 유안타증권은 다음달 채용전제형 인턴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