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부동산 개발 업체 TRAC그룹과 호반건설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10여 곳이 참여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TRAC와 호반건설 등 10여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던 중견 건설업체 중흥건설과 국내 부동산 개발 업체인 엠디엠 등은 불참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3일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판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앞서 이달 6일까지 국내외 20여 개 업체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인수후보 중에서는 TRAC그룹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TRAC는 재미동포 사업가인 문정민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해외 도시개발 사업 등을 주로 해왔다. 지난달 5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이라크 전후 재건 및 신도시 사업권을 따냈다. TRAC는 이 프로젝트 시공에 대우건설을 활용하기 위해 국내외 SI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본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주목해야 할 후보로 손꼽힌다. 이외에 중국국영건축총공사(CSCC), 미국의 건축설계업체 에이컴, 말레이시아 에너지업체 페트로나스 등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입찰자 중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해 실사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93% 떨어진 6350원을 기록했다.

정소람/이동훈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