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가 공식 개막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다섯 개 증권회사가 모두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하지만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업무) 인가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받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초대형 IB는 혁신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영업 실태와 건전성 현황을 밀착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신청서를 낸 다섯 개 증권사는 모두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다만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받아 기업금융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모험자본 투자에 앞서 있는 증권사”라며 “지주 계열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이큐파트너스의 모험자본 투자 경험과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박종서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