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에 있는 한동대(총장 장순흥) 졸업생들이 매년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면서 학계는 물론 법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학 국제법률대학원(로스쿨)은 지난 2월과 7월 치러진 미국 변호사시험에서 32명이 합격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02년 설립된 이후 미국 일곱 개 주에서 변호사 369명을 배출했다. 2004년 12월 첫 졸업식 이후 지금까지 70%가 넘는 미국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 로스쿨의 미국 변호사시험 합격률 30~40%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한동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식 로스쿨 교육과정(3년)을 그대로 옮겨와 교육하고 있다. 교수 13명은 모두 미국인 변호사다. 수업은 100% 영어로 하며 미국식 로스쿨 교육 방식을 도입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과 법률적 사고 능력을 키우고 있다. 졸업학점은 통상 미국 로스쿨 3년 교육 과정의 졸업학점에 비해 20학점 더 많은 105학점이다.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졸업생들의 국내외 로펌 취업률도 높다. 해외에서는 세계 3대 로펌 중 하나인 영국 클리퍼드챈스와 미국 폴헤이스팅에, 국내에서는 김앤장과 광장 등 유명 로펌에 근무하는 졸업생이 70명이 넘는다.

에릭 엔로 국제법률대학원장은 “졸업생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도 변호사 자격증을 잇달아 취득해 국제적 로스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