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파격적 '세일즈 외교'… 기업 민원 직접 해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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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총리와의 회담서 현대車·삼성전자 거명하며 "TSR 이용케 해달라"
中 총리 만나서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거론…'사드보복' 철회 요청
인도네시아서는 현대차 시장진출에 힘싣기…"한국이 최적 파트너" 강조
지난 8일부터 7박8일간 이어진 첫 동남아 순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격식을 따지지 않는 '세일즈 외교'가 톡톡히 빛을 발했다.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의 민원사항을 소관 부처에 맡기지 않고 대통령이 직접 상대국 정상에게 전달하고 관심을 환기시키는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이를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라는 특정 대기업을 직접 거명했다.
이들 기업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열차를 확보해달라는 주문이었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의 투자 특혜계약이 내년에 만료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후속 계약에 관심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극동수산물 가공 복합단지와 나호트카 비료공장을 거론하며 수산과 농업분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전면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한·러 양국은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실무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가스·철도·항만·전력 등 '9개의 다리 전략'에 대한 정부간 논의도 심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동에서도 "사드 문제로 침체했던 양국 관계로 인해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양국 기업들의 애로 해소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경제분야 고위급 협의체를 신속히 재개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특히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 당국의 보조금 제외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27일 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국내기업이 생산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중국에 팔지 못하는 제도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화제에 오른 일이 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산 제품의 반(反) 덤핑 수입규제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협력의 수준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첫 순방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국내 자동차기업의 시장 진출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인도네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언급하면서 "특히 협력을 강화하고 싶은 분야가 자동차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품질 경쟁력과 우수한 부품 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수출국이라는 야심 찬 비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문 대통령을 수행했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자카르타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를 생산거점으로 아세안에 300만대 정도의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다만 "인도네시아는 연간 100만대 정도의 시장인데, 일본기업이 먼저 진출해서 98% 정도를 점유하고 있어 후발 주자인 우리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 자동차가 1천500cc·5도어·해치백 등이 세제 혜택이 많고, 우리는 1천600cc·4도어 중심이어서 시장 진출에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1천500cc나 4도어에 대한 세제 혜택에 대한 것은 우리가 현지 시장에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정부가 그런 장애요소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정부 간의 협력 관계에서 우리가 요구해야 할 사항으로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中 총리 만나서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거론…'사드보복' 철회 요청
인도네시아서는 현대차 시장진출에 힘싣기…"한국이 최적 파트너" 강조
지난 8일부터 7박8일간 이어진 첫 동남아 순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격식을 따지지 않는 '세일즈 외교'가 톡톡히 빛을 발했다.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의 민원사항을 소관 부처에 맡기지 않고 대통령이 직접 상대국 정상에게 전달하고 관심을 환기시키는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이를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라는 특정 대기업을 직접 거명했다.
이들 기업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열차를 확보해달라는 주문이었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의 투자 특혜계약이 내년에 만료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후속 계약에 관심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극동수산물 가공 복합단지와 나호트카 비료공장을 거론하며 수산과 농업분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전면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한·러 양국은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실무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가스·철도·항만·전력 등 '9개의 다리 전략'에 대한 정부간 논의도 심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동에서도 "사드 문제로 침체했던 양국 관계로 인해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양국 기업들의 애로 해소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경제분야 고위급 협의체를 신속히 재개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특히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 당국의 보조금 제외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27일 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국내기업이 생산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중국에 팔지 못하는 제도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화제에 오른 일이 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산 제품의 반(反) 덤핑 수입규제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협력의 수준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첫 순방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국내 자동차기업의 시장 진출에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인도네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언급하면서 "특히 협력을 강화하고 싶은 분야가 자동차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품질 경쟁력과 우수한 부품 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수출국이라는 야심 찬 비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문 대통령을 수행했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자카르타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를 생산거점으로 아세안에 300만대 정도의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다만 "인도네시아는 연간 100만대 정도의 시장인데, 일본기업이 먼저 진출해서 98% 정도를 점유하고 있어 후발 주자인 우리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 자동차가 1천500cc·5도어·해치백 등이 세제 혜택이 많고, 우리는 1천600cc·4도어 중심이어서 시장 진출에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1천500cc나 4도어에 대한 세제 혜택에 대한 것은 우리가 현지 시장에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정부가 그런 장애요소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정부 간의 협력 관계에서 우리가 요구해야 할 사항으로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