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깊은' 알뜰폰… 홈플러스 사업 철수
홈플러스가 이달 말 알뜰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매출 감소 등 알뜰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결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30일부로 알뜰폰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KT와 LG유플러스 통신망을 빌려 ‘플러스 모바일’(사진)이라는 브랜드로 알뜰폰 사업을 해왔지만 2015년 6월부터 알뜰폰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알뜰폰 가입자 수는 4000여 명으로 대부분의 가입자가 홈플러스 안내로 KT 또는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파사용료 면제와 도매대가(망 사용료) 인하 등 정부가 알뜰폰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수익이 한정돼 있어 알뜰폰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작년까지 알뜰폰 사업자의 누적 영업손실은 3309억원에 달한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통신 3사가 지난 9월 선택약정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확대하면서 통신 3사 대비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도 약화됐다. 7월에는 처음으로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이탈한 가입자가 유입 고객보다 많았고 9월 366명, 10월 1648명으로 순감 규모가 커졌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유입된 고객이 이탈 고객보다 2만 명 이상 많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의 현실적인 대안인 알뜰폰산업 육성에 정부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통신비 사회적 논의 기구에서 알뜰폰 추가 지원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