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PE, 아쿠쉬네트 투자로 6년 만에 2배 수익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휠라코리아와 공동으로 인수한 미래에셋PE가 6년 만에 2배가량의 수익을 올리며 투자금을 완전 회수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한국 기업의 해외 기업 경영권 인수에 참여한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한 기념비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PE는 전날 뉴욕증시 마감 후 보유 중이던 아쿠쉬네트(상장명 GOLF) 지분 916만5542주(약 12.3%)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전 거래일 종가(주당 17.47달러) 대비 2.7% 할인한 주당 17달러에 가격이 결정됐다.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을 맡았다.

미래에셋PE, 아쿠쉬네트 투자로 6년 만에 2배 수익
앞서 미래에셋PE는 휠라코리아와 함께 2011년 7월 포천브랜드로부터 아쿠쉬네트 지분 100%를 12억2500만달러에 인수했다. 국내 자본이 글로벌 1위 소비자 브랜드를 사들인 첫 사례인 데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의 성공적인 협업을 통해 인수에 성공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당시 미래에셋PE는 FI로서 가장 많은 약 5억25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우리PE-네오플럭스가 1억달러를 들여 힘을 보탰다. 휠라코리아는 자체 자금 1억달러와 산업은행에서 5억달러의 인수금융을 추가로 끌어들이며 투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미래에셋PE, 아쿠쉬네트 투자로 6년 만에 2배 수익
이번 거래로 미래에셋PE는 총 1억4000만달러를 현금으로 받아 6년 만에 투자금을 완전히 회수했다. 수익률은 약 80%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아쿠쉬네트는 지난해 10월 주당 17달러의 공모가로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휠라코리아는 상장 당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에셋PE 등 FI들로부터 지분 20%(1481만여 주)를 공모가 대비 5%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 미래에셋PE는 당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데 이어 이번에 공모가와 같은 가격에 남은 지분을 모두 팔았다. 함께 투자한 우리PE-네오플럭스는 지난 6월 블록딜을 통해 보유 지분을 주당 19.63달러에 모두 처분했다.

휠라코리아는 앞으로 국내 FI 없이 독자적으로 경영을 이어나가게 됐다. 인수 당시 12.5%이던 휠라코리아의 아쿠쉬네트 지분율은 53%까지 높아졌다. 아쿠쉬네트 시가총액은 약 13억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 브랜드의 골프공과 골프장비 및 의류뿐 아니라 풋조이와 피내클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까지 12개월 동안 12억890만달러(약 1조3500억원)의 매출에 8000만달러(약 8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