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4일 미국의 세제개편안에 대해 통과 가능성이 높지만 예상보다 감세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공화당의 상·하원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세제개편안이 통과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다만 입장차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기대보다 감세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법인세 인하 시기와 관련해 2019년 실시를 주장하는 상원의 입장이 수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될 경우 감세효과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효과가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다만 감세 규모 축소와 실시 연기가 미국 경기사이클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경기 흐름이 양호하고 이번 세제개편이 1980년대 이후 가장 대대적인 세법 개정이라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경우 강세 압력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금리 인상과 세제개편안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세제개편안 규모를 축소하거나 세제개편안 통과할 경우 정책 모멘텀이 소멸되며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미국 세제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개편안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경기와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시중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