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 사진=한경 DB
최종구 금융위원장. / 사진=한경 DB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14일 "한국과 영국이 핀테크(금융+IT) 발전에 따른 사이버 위협과 거시금융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함께 고민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차 한·영 금융협력포럼에서 "최고의 금융중심지인 영국과 세계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공조는 최선의 조합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포용, 소비자보호, 자산운용 분야에서 상시적 협력채널을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매년 금융협력포럼을 통한 의견 교환을 넘어 상시적 협력 채널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정책사례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린 한·영 금융협력포럼은 올해로 네 번째다. 이날 포럼에는 최 위원장과 캐서린 브래딕 영국 재무부 차관보, 앤드류 베일리 금융행위감독청(FCA) 청장 등을 비롯해 양국 금융기관 및 핀테크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저출산 고령화와 4차산업혁명 등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해 △보험·연기금의 미래 △금융혁신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앤드류 베일리 FCA 청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 과제'에 대해 발표하며 고령화에 따른 금융 서비스 및 감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측 주제 발표자로 나선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금융 혁신이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그는 "기술 혁신을 기업의 평가나 지원, 육성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양국 금융당국은 거시건정성 확보와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정책경험을 공유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협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행사 고위급 면담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강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가계부채 등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영국은 한국의 금융산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벤치마크 국가로 남을 것"이라며 "양국간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