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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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이문규)는 세계 당뇨병의 날(11월14일)을 맞아 지난 11일 광진구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합창뮤지컬 공연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형 당뇨병 환아들과 가족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증가하는 국내 당뇨병 유병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당뇨병학회와 서울특별시, 한국당뇨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소아당뇨인협회가 주관했다. 국내 당뇨병 전문가들을 포함해 환자와 가족, 일반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아당뇨 아동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춘천시립합창단의 창작 합창뮤지컬 '아주 특별한 선물' 공연이 마련됐다.

세계당뇨병연맹(IDF)은 2017년 세계 당뇨병의 날 주제로 ‘여성과 당뇨병: 건강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권리’를 제시했다. 연맹은 전 세계에서 당뇨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여성은 1억9900만명으로 추산되며, 2040년에는 약 57% 증가한 3억13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여성 제 2형 당뇨병 환자는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으며, 제 1형 당뇨병 여성이 임신할 경우 유산 혹은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높다. 또 신생아 7명 중 1명은 임신성 당뇨병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여성 건강과 자녀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여성 당뇨에 대한 교육 및 치료 접근성 향상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문규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은 “당뇨병을 가진 여성 5명 중 2명은 가임기라는 점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을 가진 모든 여성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여성 당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료 환경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13일 국무조정실이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어린이집, 각급 학교 내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 대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대책 발표로 소아 당뇨 어린이가 재학 중인 학교는 보건실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독립된 투약공간을 마련하고, 글루카곤 등 응급의약품을 보관하기로 했다. 국공립 유치원 우선입학 대상에 소아당뇨 어린이를 추가하고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자동주입기 등 소모성 재료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매년 세계 당뇨병의 날에 동참해 푸른빛 점등식, 정책토론회 등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기념식과 함께 춘천시립합창단의 창작 합창뮤지컬 '아주 특별한 선물' 공연을 무료로 진행했다.

이 공연은 자녀의 난치성 질환 통보를 받은 한 가정이 가족의 사랑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다. 공연에서 다뤄지는 난치성질환은 소아당뇨로 알려져 있는 제 1형 당뇨병으로 우리나라 전체 당뇨병의 2% 미만인 희귀 질환이다. 만성질환인 제 2형 당뇨병과는 발생 원인이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제 1형 당뇨병을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한 질환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회적 시선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소아당뇨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뮤지컬 공연에 앞서 식전 행사로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한국소아당뇨인협회와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는 소아·청소년 당뇨병 학생 학교 내 건강권 보호를 위한 유관기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협약과 관련해 소아·청소년 당뇨병 학생의 의학적 관리 및 학교에서의 당뇨병 및 합병증 관리에 대한 자문, 인식개선과 건강관리를 위한 교육자료 개발, 관리 체계 개발을 위한 업무 지원 역할을 담당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당뇨병 인식 및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당뇨병 유공자들을 선정해 그 공로를 치하했다. 이석진 외 6인은 당뇨병 유관기관의 추천을 통해 유공자로 선정돼 서울특별시장표창(장관급 표창)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문재인 케어의 2019년 계획에 만성질환 교육상담수가의 급여화가 들어간 만큼 체계적인 당뇨병 교육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를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