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네트워크·자율주행차량·자동물류허브 갖춘 '스마트도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몸담은 투자업체가 8천만달러(한화 약 894억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미래형 도시를 건설한다고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게이츠의 개인 투자회사인 캐스캐이드 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인 벨몬트 파트너스를 통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외곽 벨몬트에 스마트도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인근 템피(인구 18만2천명)와 비슷한 규모로 건설되는 이 도시에는 고속 네트워크, 자율주행차량, 데이터센터, 새로운 제조 기술, 자동 물류 허브 등 각종 첨단 기술이 도입된다.

사업을 추진하는 벨몬트 파트너스는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반시설을 넣기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비용 등의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며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이유를 밝혔다.
빌게이츠, 애리조나에 미래도시 건설… 8000만달러 투자
인텔, 우버, 웨이모 등이 최근 애리조나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시행하는 등 미국에서 애리조나는 '테크놀로지 친화적'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한편 최근 들어 스마트도시 건설이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와 손잡고 스마트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공유 전기차와 자전거, 도보가 기존의 교통수단을 대체하고, 좀 더 유연한 지역 구분을 통해 상업, 공업, 주거 지역을 융합함으로써 스마트형 도시의 전범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알파벳은 이를 통해 통근 시간은 줄어들고, 거리 치안은 안전해지고, 오염은 감소한 21세기형 도시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빌게이츠, 애리조나에 미래도시 건설… 8000만달러 투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도 5천억 달러(558조9천억원)를 투자해 최첨단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스마트도시 건설 사업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알파벳이 토론토 개발을 위한 도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험하는 데만 5천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