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행연합회가 하영구 회장 후임 선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오는 27일 최종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아직까지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는 ‘오리무중’이다. 현재까지는 홍재형 전 부총리,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는 10명의 이사회 멤버 가운데 하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지난 2일 사의를 밝힌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불참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관한 대략적인 논의만 오갔다. 당초 이사(은행장)들로부터 후보자를 한 명씩 추천받을 계획이었으나 참석자 중 한 명만 추천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홍 전 부총리, 김 전 총재,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 관료 출신과 신 전 사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등 민간 출신 인사가 두루 거론되고 있다. 아직까지 유력 후보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관료나 민간 출신 중 누구를 선호한다는 방침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앞으로 두 차례 더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는 27일 정기 이사회 이후 한 번 더 모여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불참한 은행장들로부터 추가로 후보자를 추천받은 뒤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