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부총리 긴급 회견 "수능 문제지 회수 안하고 경찰·교육청이 철통 경비"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미뤄지면서 경찰이 각 지역에 보관된 수능시험 문제지 보안에 나섰다. 경찰청은 수능이 치러지는 23일까지 교육청과 합동으로 시험지 경비를 맡기로 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재 85개 시험지구에서 보관하는 시험지는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협조를 구했다”며 “1주일 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일절 생기지 않도록 지켜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일정대로라면 시험 당일인 16일 새벽 고사장별로 관할 교육청에서 문제지를 받아와야 하지만, 시험이 미뤄지며 문제지를 보관장소에서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 급선무로 떠오른 까닭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국 85개 보관소마다 2교대로 하루에 경찰관 4명을 배치해 교육청 관계자와 합동으로 경비를 담당하기로 했다. 문제지 유출 시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와 형사 등 인력은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한다. 보관소 관할 지구대·파출소는 2시간마다 한 차례 보관소 주변을 순찰하며 의심스러운 동향이 있는지 살핀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이 1주일 미뤄진 만큼 예년 수능 당일과 같은 수준의 대비태세를 1주일간 더 유지한다는 뜻”이라며 “문제지 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경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수능 당일에는 문제지 보관소를 비롯해 시험장, 채점본부 등 3802곳에 인력과 차량을 투입한다. 시험장 외곽과 문제지 호송·회송 상황 경비, 수험생 태워주기 등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진이 일어난 경북 포항 지역의 시험장은 안전점검을 거친 뒤 경우에 따라 바뀔 전망이다. 대체시험장은 여진의 영향이 없는 경북 지역에 마련한다. 수능성적통지 등 수능 이후 대입 일정도 영향을 받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성적통지는 사정상 부득이하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입전형 전체 일정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