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TV는 인테리어… 화면 꺼지면 예술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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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차세대 TV 전략
초대형 TV 21개 라인업 선보이고 HDR10플러스 기술, 밝기 최적화
고객 삶에 녹아드는 제품 만든다
초대형 TV 21개 라인업 선보이고 HDR10플러스 기술, 밝기 최적화
고객 삶에 녹아드는 제품 만든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해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1등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금의 영광을 지켜나가기 위해 제품 개발부터 사업 전략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출한 미래 전략은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TV 크기를 키워가는 ‘대형화’와 화질이 더 좋은 TV로 기술적 우위를 내보이는 ‘고화질화’, 단순히 화면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 삶에 녹아드는 제품을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세 가지 키워드에 역량을 집중해 TV 시장의 리더십을 앞으로도 유지해간다는 계획이다.
갈수록 커지는 TV 화면
세계 TV 판매량은 연 2억2000만 대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하지만 대형 사이즈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60인치 이상 초대형 TV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0%에서 지난해 14%, 올해 15%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TV 화면이 커지는 만큼 TV 판매 단가도 올라가는 프리미엄화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을 발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다.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초대형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저격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세계 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2%에 달했다.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한 문자 그대로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시장조사업체 GfK와 NPD의 조사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 고가 TV 시장 점유율도 37%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전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65인치와 75인치, 82인치, 88인치 등 초대형 TV 21개 라인업의 출시를 끝냈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OLED TV는 55인치와 65인치, 77인치 등 세 가지 사이즈만 있어 사용자의 선택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특히 8월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88인치 QLED TV를 한국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가로 길이만 2m에 이르는 제품으로 초대형 시장 제패를 위한 승부수다.
삼성전자가 초대형 TV 시장을 중점 공략하기로 한 것은 그 상징성 때문이다. 글로벌 TV 성장세의 정체에도 초대형 TV 시장 규모는 매년 20~30% 커지고 있다. 2015년 820만 대이던 60인치 이상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50만 대에 이르렀다. 올해는 15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60인치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세도 꾸준하다. 올해 2분기 65인치 이상 T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3%, 전 분기 대비 9.4% 늘어난 290만 대를 기록했다.
국내 TV 시장의 중심도 초대형으로 옮겨가고 있다. 새로운 TV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이 50인치 이상 TV를 선택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대다수 TV 제조사는 TV를 새로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크기로 ‘집 평수 더하기 30’을 권하고 있다. 약 30평(99㎡)대 아파트에는 60인치 TV가 알맞다는 것이다.
고화질은 프리미엄 TV의 기본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TV’를 슬로건으로 내건 삼성전자는 높은 HDR(high dynamic range: 밝은 부분을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기술) 구현을 통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QLED TV를 출시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HDR10’ 기술보다 한층 발전된 ‘HDR10플러스’를 내놨다.
HDR10플러스는 영상의 모든 장면마다 그 장면에 최적화된 밝기 재현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명암비로 영상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장면 특성에 무관하게 한 가지 밝기 재현 정보를 사용하면 영상 분위기보다 어두운 특정 장면에서는 영상 제작자의 의도보다 화면이 어둡게 보일 수 있다. 거꾸로 밝은 장면에서는 색이 표현되지 않을 수 있다. HDR10플러스는 한 장면에서도 10개 이상 포인트에서 다른 명암비를 적용할 수 있어 색채감을 선명하게 전달한다. 삼성전자는 QLED TV를 비롯해 UHD TV 전 모델에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TV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에서부터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누구든지 HDR10플러스를 활용해 영화와 게임, 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유럽 디지털영상방송 자문위원회는 차세대 방송 규격 승인 과정에서 표준 방송 규격으로 HDR10플러스를 채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DR10플러스는 HDR 영상을 가장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기술 개방을 통해 자연스럽게 차세대 HDR 영상의 기본 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TV
올해 삼성전자가 TV에서 강조하고 있는 또 하나의 개념은 ‘라이프스타일’이다. 거실 가운데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커다란 검은색 박스 취급만 받는 TV를 좀 더 주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어디든지 마음대로 설치하고, TV가 꺼져 있는 동안에도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목표로 한다.
QLED TV에 적용된 투명 케이블과 벽에 완전히 밀착되는 TV 거치대 등은 이 같은 관심의 산물이다. QLED TV는 TV 테두리가 거의 사라진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된 데다 나사 하나, 선 하나도 제대로 보이지 않도록 깔끔하게 처리했다. 따로 벽에 설치해야 했던 거치대도 TV 안으로 끌고 들어와 벽에 구멍을 뚫는 등 추가적인 작업 없이도 쉽게 TV를 벽에 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잘 구현된 제품 중 하나는 ‘더 프레임 TV’다.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각종 미술작품을 띄우도록 만들었다. 디자인도 고급 액자처럼 제작해 미술작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갈수록 커지는 TV 화면
세계 TV 판매량은 연 2억2000만 대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하지만 대형 사이즈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60인치 이상 초대형 TV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0%에서 지난해 14%, 올해 15%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TV 화면이 커지는 만큼 TV 판매 단가도 올라가는 프리미엄화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을 발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다.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초대형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저격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세계 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2%에 달했다.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한 문자 그대로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시장조사업체 GfK와 NPD의 조사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 고가 TV 시장 점유율도 37%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전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65인치와 75인치, 82인치, 88인치 등 초대형 TV 21개 라인업의 출시를 끝냈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OLED TV는 55인치와 65인치, 77인치 등 세 가지 사이즈만 있어 사용자의 선택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특히 8월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88인치 QLED TV를 한국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가로 길이만 2m에 이르는 제품으로 초대형 시장 제패를 위한 승부수다.
삼성전자가 초대형 TV 시장을 중점 공략하기로 한 것은 그 상징성 때문이다. 글로벌 TV 성장세의 정체에도 초대형 TV 시장 규모는 매년 20~30% 커지고 있다. 2015년 820만 대이던 60인치 이상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50만 대에 이르렀다. 올해는 15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60인치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세도 꾸준하다. 올해 2분기 65인치 이상 T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3%, 전 분기 대비 9.4% 늘어난 290만 대를 기록했다.
국내 TV 시장의 중심도 초대형으로 옮겨가고 있다. 새로운 TV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이 50인치 이상 TV를 선택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대다수 TV 제조사는 TV를 새로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크기로 ‘집 평수 더하기 30’을 권하고 있다. 약 30평(99㎡)대 아파트에는 60인치 TV가 알맞다는 것이다.
고화질은 프리미엄 TV의 기본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TV’를 슬로건으로 내건 삼성전자는 높은 HDR(high dynamic range: 밝은 부분을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기술) 구현을 통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QLED TV를 출시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HDR10’ 기술보다 한층 발전된 ‘HDR10플러스’를 내놨다.
HDR10플러스는 영상의 모든 장면마다 그 장면에 최적화된 밝기 재현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명암비로 영상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장면 특성에 무관하게 한 가지 밝기 재현 정보를 사용하면 영상 분위기보다 어두운 특정 장면에서는 영상 제작자의 의도보다 화면이 어둡게 보일 수 있다. 거꾸로 밝은 장면에서는 색이 표현되지 않을 수 있다. HDR10플러스는 한 장면에서도 10개 이상 포인트에서 다른 명암비를 적용할 수 있어 색채감을 선명하게 전달한다. 삼성전자는 QLED TV를 비롯해 UHD TV 전 모델에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TV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에서부터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누구든지 HDR10플러스를 활용해 영화와 게임, 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유럽 디지털영상방송 자문위원회는 차세대 방송 규격 승인 과정에서 표준 방송 규격으로 HDR10플러스를 채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DR10플러스는 HDR 영상을 가장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기술 개방을 통해 자연스럽게 차세대 HDR 영상의 기본 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TV
올해 삼성전자가 TV에서 강조하고 있는 또 하나의 개념은 ‘라이프스타일’이다. 거실 가운데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커다란 검은색 박스 취급만 받는 TV를 좀 더 주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어디든지 마음대로 설치하고, TV가 꺼져 있는 동안에도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목표로 한다.
QLED TV에 적용된 투명 케이블과 벽에 완전히 밀착되는 TV 거치대 등은 이 같은 관심의 산물이다. QLED TV는 TV 테두리가 거의 사라진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된 데다 나사 하나, 선 하나도 제대로 보이지 않도록 깔끔하게 처리했다. 따로 벽에 설치해야 했던 거치대도 TV 안으로 끌고 들어와 벽에 구멍을 뚫는 등 추가적인 작업 없이도 쉽게 TV를 벽에 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잘 구현된 제품 중 하나는 ‘더 프레임 TV’다.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각종 미술작품을 띄우도록 만들었다. 디자인도 고급 액자처럼 제작해 미술작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