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대입설명회 모습./한경DB
사진은 지난해 대입설명회 모습./한경DB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으로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주 미뤄짐에 따라 대학들의 입학전형 일정도 한 주씩 연기된다.

전국 4년제대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정명채 대학입학지원실장은 16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대학들과 논의한 결과 사상 초유의 사태를 감안, 수험생 혼란 최소화를 위해 수시·정시전형 일정을 전체적으로 한 주씩 연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초 수능 직후인 이번 주말(18~19일) 논술시험이 예정된 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를 비롯해 대학들 전반의 전형 일정을 미룬다는 얘기다. 대학마다 전형 일정을 제각각 진행할 경우 대학별고사 일정이 겹치는 등 수험생 간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예정대로 대학별고사를 진행하면 결시율 상승 등 여러 애로점이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했다.

수능 성적과 무관하게 학교생활기록부 등으로 당락을 가리는 수시전형 역시 합격자 발표 일정을 연기한다는 방침. 정 실장은 “수능과 상관없는 수시전형이라 해도 합격자를 원래 일정에 맞춰 발표하면 최종 합격한 수험생이 수능에 응시하지 않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전체 응시생 수가 줄어 상위 성적순 비율로 결정되는 수능 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 통지, 대학별 전형 일정, 합격자 발표 등 전체 일정이 한 주씩 연기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대학들은 내년 3월 시작되는 봄학기 학사 일정은 지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입학전형 절차 압축 진행이 불가피해 내년 초 정시 추가모집 기간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대교협은 교육 당국과의 협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박춘란 차관이 브리핑을 갖고 변경된 대입 일정을 포함한 수능 연기 후속대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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