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35억달러(약 3조9725억원)를 투자해 P&G 지분 1.5%를 확보한 트라이언은 지난 2월부터 사업부문 재편과 더불어 펠츠 회장의 이름을 이사회에 올릴 것을 주문해 왔습니다. 하지만 P&G는 이를 거부했죠.
지난 10월 P&G와 펠츠는 펠츠의 이사회 진입을 놓고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였습니다. 소액주주가 40% 수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속한 기업 중 가장 많은 탓에 양측이 쓴 돈만 6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사 11명을 뽑는데 20억개의 위임장이 행사됐고, 표결 직후 P&G는 기존 이사 11명이 모두 재선임되고 펠츠가 12위로 낙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펠츠측은 반발했습니다. 표 계산이 아직 정확히 안됐다는 거였죠. 이에 따라 독립 감사회사인 IVS측이 표를 다시 계산했더니 최근에서야 펠츠가 9억7195만3651표를 얻어 11위로 이사가 된 것으로 판명된 것입니다. 당초 11위였던 P&G측의 에르네스토 제딜로 전 멕시코 대통령은 9억7191만871표를 얻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단 4만2780표 차이로 펠츠가 이긴 것입니다.

트라이언측은 이날 “독립 감사가 재검토한 표결 결과를 받아들이고 쓸데없는 재검표에 돈을 쓰지 말라”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만약 펠츠가 이사가 된다면 양측이 이사회에서 어떻게 공존할지 주목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