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란 교육부 차관. / 사진=한경 DB
박춘란 교육부 차관. / 사진=한경 DB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주 뒤로 연기됨에 따라 대학들의 대입 수시·정시전형 일정도 일제히 한 주 뒤로 순연 조치된다. 교육 당국은 이미 인쇄된 수능 문제지 보안 유지를 위해 출제·인쇄요원 합숙기간 역시 당초보다 한 주 연장키로 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사진)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8학년도 수능 시행 연기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전날 수능 연기 결정 후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 및 교육부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 대책회의,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의 협의를 거친 결과물이다.

우선 그대로 진행될 경우 수험생 혼선이 클 수밖에 없는 대입 전형 일정을 23일 수능 뒤로 미뤘다. 이번 주말부터 시행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면접 등 수시전형 일정을 모두 1주일씩 연기하는 것이다.

수능 이후 이의신청, 정답 확정 등의 일정도 한 주씩 밀린다. 단 수능 채점은 19일에서 18일로 하루 단축키로 했다. 따라서 당초 일정보다 6일 늦은 다음달 12일 학생들에게 수능 성적을 통지한다. 정시 일정 역시 한 주 순연하되 추가모집 일정을 조정해 대학의 입학 및 학사 일정에는 차질 없도록 할 방침이다.

내일까지 포항 관내 모든 학교는 휴업한다. 안전 점검을 거쳐 다음 주부터 정상적으로 학사 운영할 수 있게 조치할 계획이다. 이 지역 고3 수험생에 대해서는 포항 내 안전 구역과 인근 지역 유휴교실·공공도서관·평생학습관을 비롯해 학원, 독서실 등도 학습장소로 무료 이용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또 군 휴가를 활용해 수능에 응시하려 했던 재수생 등이 23일로 연기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국방부·법무부·병무청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지원할 예정이다.

박춘란 차관은 “이번 수능 시행 연기는 학생안전을 최우선에 둔 조치임을 다시 한 번 이해 바란다”며 “연기된 수능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학생과 학부모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치러질 예정이던 2018학년도 수능은 전날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 여파로 한 주 뒤인 23일로 미뤄졌다. 재난재해로 수능이 전격 연기된 것은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처음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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