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한국군과 연합 훈련을 했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세 척이 모두 한반도를 떠났다.

교도통신은 16일 미 핵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함과 니미츠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모두 한반도 주변 해역을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미 해군 당국자를 인용,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로널드 레이건함은 필리핀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또 니미츠함은 모항인 미국 서부 워싱턴주 해군기지로 돌아갔고,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다른 해역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 항모는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억제력 과시를 위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한국군과 연합 훈련을 했다. 지난 12일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과도 별도로 공동 훈련을 했다.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는 미 해군 이지스함 11척과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한국 해군 함정 7척도 포함됐다. 우리 해군이 미 항모 3척과 연합훈련을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 항모 3척이 동시에 훈련하는 것도 2007년 괌 인근 훈련 이후 10년 만이다.

항모 1척에는 F-18 슈퍼호넷 전투기 등 항공기 70여 대가 실려 있고 미사일 순양함 3척, 3척 이상의 핵추진 잠수함이 항모강습단을 호위한다. 3개 항모전단에 장착된 토마호크 미사일 개수만 1000여 발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 항모강습단의 전력가치는 한국 1년 국방비(40조원)보다 많은 45조원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