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주째 '뜀박질'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3주째 높아졌다. 정비사업 호재가 있거나 출퇴근이 편리한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은 작년 대비 62% 급락했다. 대다수 시장 참가자는 주거복지 로드맵 등 추가 정부대책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했다. 지난주(0.08%)에 비해 소폭 오름폭이 커졌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 국지적인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가 0.22%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엔 0.16%의 변동률을 보였다. 송파구는 0.13%, 강동구는 0.05% 상승했다. 전주 0.14% 오른 서초구는 이번주 0.1% 상승에 그쳤다. 강남·여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몰린 동작구는 전주(0.17%)에 이어 이번주에도 큰 폭(0.18%)으로 상승했다. 양천구는 전주(0.08%)에 비해 두 배 넘는 상승률(0.17%)을 나타냈다.

경기 및 주요 지방 시장은 보합 또는 하락하는 분위기다.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주와 같이 0.02% 오르는 데 그쳤다. 3주 전엔 0.19%의 상승률을 보였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는 0.13% 올랐다. 지난주(0.1%)에 비해 소폭 상승폭이 커졌다. 과천은 보합세(0%)를 나타냈다. 전주 0.15% 올랐던 대구 수성구는 이번주 0.08%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은 6만3210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에 비해 31.8%, 5년 평균치 대비 34.3% 감소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은 8561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달(2만2433건)보다 61.8% 줄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