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엿새 만에 반등하며 253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코스피지수는 16.54포인트(0.66%) 오른 2534.79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 잠시 하락하기도 했지만, 곧 상승세로 전환해 마감 때까지 꾸준히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2552.40에 마감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5일엔 253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석 달 이상 지수가 오르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늘어난 데다 이렇다 할 호재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코스닥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수급도 분산됐다.

하지만 15일에 발표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도 19.44% 증가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은 유가증권시장의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9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팔아치우며 이 기간에 48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이날엔 185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사자’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유가증권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우상향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데다 내년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소속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9%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지수는 지금보다 약 13%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