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늦춰진 가운데 당초 수능일이던 16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수험생 할인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늦춰진 가운데 당초 수능일이던 16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수험생 할인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수능 마케팅’을 준비했던 유통·여행업계는 ‘수능 연기’로 예약 취소나 연기 요청이 잇따르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능 특수를 기대하며 식자재를 대량으로 주문해둔 외식업체들은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에 큰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3)는 “매년 수능일 저녁시간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2~3배 늘어난다”며 “달력에 수능일을 표시해 놓고 음식 재료를 잔뜩 준비했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도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할인 행사를 1주일 뒤로 연기했다. 미리 준비한 공연과 입시설명회, 메이크업쇼 등의 행사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수험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수능 이후 여행을 계획했던 수험생 및 가족들의 문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출발일 기준 16~23일 운항하는 국내선·국제선 전 항공편을 대상으로 예약부도 위약금, 재발행 수수료 및 환불위약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

대상은 수험생 본인 및 동반 가족으로 제한된다. 인터파크투어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등 여행사도 수능 연기로 수험생과 동반 가족이 해외여행 상품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