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7일 다음주 증시는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시소게임이 예상된다며 실적시즌이 지나간 자리에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진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개입에 힘입어 2500~2580선의 밴드 속에 재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닥시장의 단기 과열과 코스피의 기술적 숨 고르기로 양시장이 상호 시소게임을 벌이는 양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심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최근 터키 리라화 가치의 하락, 베네수엘라 국가부도 위험 등으로 일부 신흥지역의 자본유입이 주춤하고 경계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아직은 위험자산 회피 추세를 논할 정도의 관찰기간은 아닌데다 선진국 증시가 건재해 위험을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국내 증시는 우량한 밸류에이션에 기업이익이 양호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주 예정된 경제지표도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국내는 10월 수출입 잠정치, 11월 소비자심리지수에 주목해야 하는데, 외수와 내수의 안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
로 보여서다. 미국은 10월 경기선행지수, 내구재주문, 11월 PMI로 이어지는 경제지표의 발표 스케쥴이 예정돼 있다. 거시지표의 안정성 여부를 이번 분기에 사실상 처음 확인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떠오른 세제개혁안에 대해선 다음주 미국 증시에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세제개혁안의 의회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설혹 연내에 통과되더라도 시행자체가 2019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며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을 불러 일으키고 증시 전반의 방향성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급등한 코스닥시장은 대형 바이오 몇몇 종목에만 쏠린 기습적인 상승이고 수급상 왜곡과 단기과열도 심해 숨 고르기 성격의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정부의 육성정책과 4차산업혁명 콘텐츠를 품은 랠리는 해당 기업실적만 뒷받침된다면 일시적인 랠리로 그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