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7일 삼성전기에 대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상승에 따른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지난 9월 MLCC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4% 올라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MLCC 가격은 2~3개월 후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삼성전기의 올 4분기, 내년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73억원으로, 2011년 4분기 이후 6년 만에 전분기 대비 증익을 예상했다. 특히 MLCC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MLCC 마진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글로벌 MLCC 시장의 구조적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3사와 삼성전기는 내년부터 개화될 전기차 MLCC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정보기술(IT)용 MLCC 생산능력 확대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월 생산능력은 올해 6억개에서 내년 20억개, 2020년 60억개까지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2% 증가한 6411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