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회동…"어떻게 긴장완화하고 진전 이룰지 등 숙제"
中특사 방북 이후 대북 공조방안 등도 논의 관측
한미 북핵수석 협의…조셉 윤 "많은 숙제 갖고 있어"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7일 제주에서 만나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등 대북 정책을 조율했다.

2개월 이상 이어진 북한의 도발 부재와 중국의 대북 특사 외교 등으로 북핵 외교 공간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국면전환 논의가 주목된다.

이 본부장과 윤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양자 협의를 진행했다.

이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7∼8일) 이후 이뤄지는 양국의 북핵 관련 협의라는 점을 거론한 뒤 "의미 있는 논의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윤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일행의 방한 이후 우리가 지역 안보 현안, 특별히 북한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그리고 어떻게 긴장 완화를 도울 수 있을지, (북핵 문제에서) 진전을 만들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많은 숙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지난 9월 15일 북한이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를 발사한 이후 60여일간 도발을 멈춘 배경에 대해 분석과 정보를 공유하고, 제재 및 압박 등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끌어내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마친 뒤 15일(현지시간) 대국민보고에서 밝힌 대북 정책 기조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향후 대북 정책 운용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두 수석대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특사인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의 이날 방북과 그 이후 한미간의 대북정책 공조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는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진행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 본부장과 윤 특별대표는 양자 협의에 이어 이날 제주에서 열리는 한-유엔 군축비확산회의 '북한 비핵화 방안' 세션에 나란히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