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또 갈아치웠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3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내린 1093.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97.0원에 개장하며 전날 기록한 연저점(1099.6원)을 갈아치웠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지난해 9월 29일(장중 1091.6원) 이후 약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데다, 국내외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 가중시킬 것"이라며 "대기 매물 출회가 환율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미 달러화가 세제개편안 기대와 12월 금리인상을 앞두고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도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하락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에 단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파른 하락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