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외국인 '러브콜' 확대…웰링턴매니지먼트 홍콩이 지분 추가 매입
CJ E&M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계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의 홍콩 법인은 CJ E&M의 주식을 추가 매입해 지분을 6%로 늘렸다. 기관도 이달 들어 주식을 사들이며 CJ E&M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웰링턴매니지먼트 홍콩 리미티드(Wellington Management Hong Kong Limited)는 특별관계자인 웰링턴매니지먼트 유한책임조합(Wellington Management Company LLP)과 지난 9월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CJ E&M의 주식 41만2598주(1.06%)를 장내 매수했다. 보유 지분은 5.05%에서 6.11%로 늘었다.

웰링턴매니지먼트 홍콩 리미티드 측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주식으로, 경영 참가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CJ와 함께 CJ E&M의 5% 이상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식 매매 내역에 따르면 CJ E&M의 주가 상승으로 매입 단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추가로 '사자'에 나섰다.

지난 9월4일 웰링턴매니지먼트 홍콩 리미티드는 CJ E&M의 주식을 장내에서 주당 평균 7만4881원에 매입했다. 10월10일에는 7만7283원, 10월31일엔 8만4500원에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13일에는 특별관계자인 유한책임조합이 주당 9만4340원에 주식을 샀다.

외국인들의 '사자'세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CJ E&M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은 연초 19.52%에서 이달 16일 28.33%로 증가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대장주인 셀트리온(5528억원) 다음으로 CJ E&M(2760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도 최근 '사자'로 돌아섰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관은 CJ E&M을 총 2467억원 순매도했지만 지난달 53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에는 매집 규모를 확대해 이달 16일까지 약 보름 간 78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주식 매입 동인을 실적에서 찾고 있다. 방송과 음악 부문에서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악 부문은 방송과의 시너지 확대, 자체 음반, 음원 매출 성장으로 안정적인 수익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사업 부문간 시너지가 확대되고 있고,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모델을 강화해 자체 경쟁력을 높여 TV·디지털 광고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 관계 회복으로 콘텐츠 유통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중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그동안 막혀있던 콘텐츠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낮아진 중국 의존도 속에서 동남아, 남미 등 기타 신흥시장의 콘텐츠 계약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도 호재다.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미생', '시그널' 등을 만든 드라마 제작사다. 공모 규모는 210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9800억원에 이른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방송부문의 콘텐츠 제작 능력과 국내외 유통능력, 이에 기반한 광고매출 창출에 대한 시장가치 일부가 스튜디오 드래곤 상장을 통해 반영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시장 확대를 포함해 해외부문의 드라마 유통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J E&M의 영업가치는 꾸준히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