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전 원장의 구속이 한일합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 국내 상황에 대한 것인 만큼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 '위안부합의' 주도 이병기 구속에 "한일합의 이행돼야" 강조
그는 "한일합의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해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합의 내용을) 착실히 이행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5월부터 2014년 7월 주일 대사를 역임했고, 그 이후 국정원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물밑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주일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전 원장이 8차례에 걸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과 위안부 합의를 위한 협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로 상납한 혐의로 이 전 원장 등을 구속했다.

(취재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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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