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항공·음식료주 급등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찍은 가운데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주와 음식료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00원(5.48%) 오른 3만27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도 11.26%, 5.03% 뛰었다.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항공기 임차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실적이 좋아진다. 환율 하락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난달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유가가 최근 주춤하는 것도 항공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3%(0.19달러) 하락한 55.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원유재고량과 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송재학 NH투자증권 FICC(채권·외환·상품)센터장은 “원화 강세 흐름 속에 올해 급감했던 중국노선이 정상화 과정을 밟으며 여객 및 화물 수송량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실적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음식료 업체들의 주가도 모처럼 힘을 냈다. 오뚜기(4.92%) 풀무원(4.93%) 대상(6.73%) 등이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