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키 열성회원이 바로 제 아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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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前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 카페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자신의 아내가 이 카페의 열성회원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등장했다.
19일 누리꾼 A씨는 야구커뮤니티인 '엠엘비파크'에 "안아키 열성 회원이 제 아내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아내가 세뇌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아들이 태어나고 7개월가량 됐을 때 안아키라는 이름을 알게 됐다"며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고열과 체증이 있었는데 아내가 숯가루를 젖병에 타서 먹이는 것을 보고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아들은 아토피로 인한 간지러움 등으로 피부 트러블을 갖고 있는데도 아내는 절대 병원을 보내지 않는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맹신이 가정의 불화로까지 진전됐다"고 말했다.
A씨는 "아내가 안아키 카페에서 들은 대로 예방접종까지 반대해 아들은 지금까지 그 흔한 예방접종 하나 받지 않았다"면서 "예방접종을 하면 자폐를 앓을 수 있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안아키 카페에서 듣고 와서는 이 같은 주장을 나를 포함한 자신의 시부모님과 친정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김 원장에게 제대로 세뇌됐다"면서 "방송에 나온 숯가루가 내 옆에 있는데 불질러버리고 싶다"고 적었다. 전날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송에 출연한 안아키 카페 운영자 김 원장은 백신 등 양약을 독으로 규정하고 화상을 입었을 때도 40도 이상의 온수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는 등 의료 상식과는 상반된 주장으로 전문가들에게 우려스럽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김 원장은 자신의 치료법을 따르다 피해를 입은 일부 회원들에 대해서는 "정보의 취사 선택은 개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은 다른 문제"라면서 "선택할 기회만 줬을 뿐이지 내가 손에 쥐어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아키'는 약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약이 듣는 몸으로 만들고 유지하자는 것"이라면서 "오늘 약을 많이 쓰면 내일은 더 큰 독이 된다"고 주장했다. 건강을 저금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의 오용 측면을 강화시켜 독으로 규정하는 등 약물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는 건 의료인이 취해야 될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판 '안아키' 사태인 웨이크필드 사건을 취재했던 브라이언 기자는 "한국에서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말고 이런저런 치료법을 해야한다고 권유하는 의사가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팔고 있냐'고 물어보라"면서 "이 같은 문제는 아이의 건강이 아닌 돈의 문제가 항상 연관됐다"고 짚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19일 누리꾼 A씨는 야구커뮤니티인 '엠엘비파크'에 "안아키 열성 회원이 제 아내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아내가 세뇌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아들이 태어나고 7개월가량 됐을 때 안아키라는 이름을 알게 됐다"며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고열과 체증이 있었는데 아내가 숯가루를 젖병에 타서 먹이는 것을 보고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아들은 아토피로 인한 간지러움 등으로 피부 트러블을 갖고 있는데도 아내는 절대 병원을 보내지 않는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맹신이 가정의 불화로까지 진전됐다"고 말했다.
A씨는 "아내가 안아키 카페에서 들은 대로 예방접종까지 반대해 아들은 지금까지 그 흔한 예방접종 하나 받지 않았다"면서 "예방접종을 하면 자폐를 앓을 수 있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안아키 카페에서 듣고 와서는 이 같은 주장을 나를 포함한 자신의 시부모님과 친정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김 원장에게 제대로 세뇌됐다"면서 "방송에 나온 숯가루가 내 옆에 있는데 불질러버리고 싶다"고 적었다. 전날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송에 출연한 안아키 카페 운영자 김 원장은 백신 등 양약을 독으로 규정하고 화상을 입었을 때도 40도 이상의 온수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는 등 의료 상식과는 상반된 주장으로 전문가들에게 우려스럽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김 원장은 자신의 치료법을 따르다 피해를 입은 일부 회원들에 대해서는 "정보의 취사 선택은 개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은 다른 문제"라면서 "선택할 기회만 줬을 뿐이지 내가 손에 쥐어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아키'는 약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약이 듣는 몸으로 만들고 유지하자는 것"이라면서 "오늘 약을 많이 쓰면 내일은 더 큰 독이 된다"고 주장했다. 건강을 저금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의 오용 측면을 강화시켜 독으로 규정하는 등 약물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는 건 의료인이 취해야 될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판 '안아키' 사태인 웨이크필드 사건을 취재했던 브라이언 기자는 "한국에서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말고 이런저런 치료법을 해야한다고 권유하는 의사가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팔고 있냐'고 물어보라"면서 "이 같은 문제는 아이의 건강이 아닌 돈의 문제가 항상 연관됐다"고 짚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