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의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 성장세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한국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0.3%로 집계됐다.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실질 경제성장률(3.1%)과는 차이가 크다. 미국(0.7%)과 유로지역(1.2%)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본(-0.2%) 보다는 높다.

일본은 실질임금 증가율이 2001~2007년 -0.5%, 2011~2013년 -0.6%, 2014∼2016년 -1.0%로 줄곧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해 일할 사람이 부족할 정도가 됐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한은은 “한국도 생산가능인구가 올해부터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 구조나 관행이 일본과 유사해 앞으로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노동시장 구조 개선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갈등 소지가 큰 노동시장 유연화와 최저임금 인상, 외국인 노동자 수용 등 정책방안과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