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상장사들이 올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50개사의 영업이익은 49조99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운 3분기 영업이익(48조7518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은 분기마다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이 같은 사상 최대 기록 행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연간 추정치가 있는 202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188조1463억원에서 내년에는 213조14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부진했던 쌍용차(흑자 전환)와 기아차(영업이익 증가율 133.3%) 등이 살아나고 삼성전기(88.7%) LG이노텍(53.1%) 등 정보기술(IT) 부품주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신라(97.0%) 코스맥스(72.5%) 하나투어(70.1%) 등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피해주들의 내년 실적 추정치 반등폭도 컸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세계 교역량 증가세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세계 경기 회복세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으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율로 보면 올해부터 코스닥 상장사들이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정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90개의 영업이익은 4조7505억원. 지난해 3조3432억원에 비해 42.1% 늘어난 규모다. 내년에는 6조4302억원으로 올해보다 3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39.2%, 13.2%인 유가증권시장을 뛰어넘는 수치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IT산업의 설비 투자가 늘면서 소재·장비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고, 바이오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코스닥 상장사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