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주 전 미국 차관보 아들' 대니얼 고, 연방 하원선거 출마
“미국 연방 하원에서 한국계를 대표하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2018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낸 한국계 대니얼 고(32·사진)는 지난 17일 기자와 만나 “미국 의회에 자신을 대표해줄 사람이 없다는 데 대해 재미 한인들이 좌절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경주 전 미국 보건부 차관보의 아들이고, 고홍주 전 국무부 차관보의 조카다.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던 고씨는 지난 9월 사퇴하고 보스턴 북부 매사추세츠 제3선거구에 출마했다. 현역인 니키 송가스 하원의원(민주당)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고씨는 “보스턴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어서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이기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프라이머리에 나온 7명 중 현재 선거자금 모금액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정치 입문 계기를 물었더니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믿고 있지만 지금 그 꿈이 공격받고 있다”며 “이를 되살리기 위해 의회에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가족을 ‘아메리칸 드림’의 사례로 들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고(故) 고광림 박사다. 고씨의 어머니는 시리아계다.

그는 “아버지와 어려서부터 한국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눠 한국 문화와 가치가 나에게 깊게 배어 있다”며 “나는 코리안아메리칸”이라고 했다. “한반도에 혼란이 있는 시기에 한국을 이해하는 사람이 미 의회에 있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하버드대 학부와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인턴,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회장의 수석보좌관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보스턴시에서 일해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