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막내' 최혜진, 무서운 뒷심…언니들 따돌리고 '최연소 왕중왕'
‘슈퍼루키’ 최혜진(18·롯데·사진)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왕중왕’으로 떠올랐다. 19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LF포인트 왕중왕전(총상금 1억7000만원)에서다.

최혜진은 이날 전남 장흥의 JNJ GC(파72·6478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일 2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6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틀 합계 3언더파를 기록한 최혜진은 ‘메이저 퀸’ 배선우(23·삼천리)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 대회는 올 시즌 LF포인트 상위 8명과 초청선수 2명 등 10명이 나와 ‘파이널 퀸’을 놓고 겨루는 이벤트 대회다. 우승 상금이 5000만원. 꼴찌를 해도 1000만원을 받는다. 대회 출전자 중 막내인 최혜진은 5회째인 이번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또 올 시즌 초청대회에서만 3승을 거두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36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선 LF 포인트 순으로 1위가 3언더파, 2~3위가 2언더파, 4~6위가 1언더파, 7~8위와 초청 선수가 이븐파로 경기를 시작한다.

2017시즌 LF 포인트 순으로 1위(이정은)가 3언더파, 2~3위(박지영·김지현)가 2언더파, 4~6위(김지현2·배선우·오지현)가 1언더파, 7~8위(박결·이소영)와 초청 선수(조윤지·최혜진)가 이븐파로 대회를 시작했다. 초청 선수로 나선 최혜진은 1위 이정은에게 3타 뒤진 상태에서 대회를 시작해야 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부진해 조윤지와 공동 2위로 쳐졌다. 초속 9m에 달하는 강풍과 영하의 날씨에 선수 10명 전원이 오버파의 기록을 적어냈다.

선두 배선우에게 2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풀어진 날씨와 잠잠해진 바람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그는 5번 홀에서 보기를 내줬지만 6, 9번 홀에서 한 타씩을 줄이며 배선우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후반에서는 12번 홀(파5)부터 14번 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며 승기를 굳혔다.

지난 8월24일 프로 전향한 최혜진은 이후 출전한 5개 프로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 1회(하이트진로챔피언십), 5위 1회 등 ‘톱10’에 두 차례 진입해 상금 1억2030만원을 벌어들였다. 출전 대회 수 미달로 공식 상금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시즌 상금 순위 5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프로 전향 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2개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려 ‘프로 잡는 아마’로 주목받았다. 아마추어 자격 때문에 받지 못한 상금만 10억원에 이른다.

프로 전향 후 첫 승을 거둔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 성적이 너무 좋아 프로 전향 뒤에 부담도 컸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마음고생이 좀 있었다”며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시즌 막판에 우승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박결(21·삼일제약)이 1오버파 3위로 대회를 마쳤고, 올 시즌 전관왕 이정은(21·토니모리)은 3오버파 4위, 김지현(26·한화)은 4오버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