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블프 효과… 문화가 된 '11월의 쇼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말 미국 블프 시즌 시작
"해외 직구족 수요 잡아라"… 온라인몰 잇단 맞불 할인
백화점·마트도 행사 나서… 겨울의류 세일 앞당겨
"해외 직구족 수요 잡아라"… 온라인몰 잇단 맞불 할인
백화점·마트도 행사 나서… 겨울의류 세일 앞당겨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선 지난 11일 하루에 640억원어치 상품이 팔렸다. 11번가 하루 거래액으로 역대 최대였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십일절 페스티벌’ 할인 행사를 한 결과였다. 행사 기간인 1~11일 거래액은 약 4400억원에 달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11월은 전통적으로 쇼핑 비수기였는데, 이제 쇼핑 대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오는 24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이번 주에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다.
◆온라인몰에 11월은 최대 대목
유통가에 11월은 ‘재미없는 달’이었다. 9~10월 추석 연휴와 12월 연말 대목 사이에 낀 탓이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11월에 할인 행사를 좀처럼 하지 않았다. 소비자들도 물건을 많이 사지 않았다. 요즘은 아니다. 한 달 내내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연말 대목 못지않다.
이런 변화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온라인 쇼핑업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0.2%였다. “올 11월에는 매출 증가폭이 작년보다 더 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11월의 쇼핑’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은 해외 이벤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국내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대대적 할인에 나서기 시작했다. 해외 직구족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의 나라 잔치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요를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11월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수험생들을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과 혹한 예보에 패션업체들이 겨울의류 세일을 앞당기는 것도 11월을 ‘쇼핑의 달’이 되게 했다.
11번가는 광군제 특수 이후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십일절 애프터파티-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들어갔다. 해외 명품부터 가전 등 가격대가 높은 인기 직구 상품이 주된 대상이다. 행사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과 옥션도 ‘블랙프라이데이 맞불 세일’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지마켓은 노스페이스 닥스키즈 레고 레노버 필립스 등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옥션은 1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밤 10~12시에는 ‘깜짝 할인’ 행사도 연다.
CJ오쇼핑은 ‘윈터 패션 페스티벌’을 26일까지 벌인다. 패션 상품 소비자 100명을 추첨해 140만원 상당의 LG전자 트롬 의류건조기를 준다. 셀렙샵, 힛더스타일, 동가게 등 이 홈쇼핑 패션 방송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대상이다.
◆롯데·신세계도 반격 나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채널들도 11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는 올해 처음 유통 계열사 11곳이 참여하는 ‘블랙 페스타’ 행사를 기획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이 모두 참여했다. 이 행사를 위해 5300억원어치 상품을 준비했다.
11월에 창립 기념일이 있는 이마트는 연중 가장 잘 팔린 가공식품, 신선식품을 모아 이달 중순부터 대대적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축산 분야의 삼겹살, 수산 부문의 은갈치 등을 30~40% 세일하는 식이다. 오는 29일까지 행사를 한다.
유통사들의 적극적 마케팅으로 제조사들도 11월 재고를 늘려 잡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 매출이 줄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벌이는 11월 세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온라인몰에 11월은 최대 대목
유통가에 11월은 ‘재미없는 달’이었다. 9~10월 추석 연휴와 12월 연말 대목 사이에 낀 탓이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11월에 할인 행사를 좀처럼 하지 않았다. 소비자들도 물건을 많이 사지 않았다. 요즘은 아니다. 한 달 내내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연말 대목 못지않다.
이런 변화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온라인 쇼핑업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0.2%였다. “올 11월에는 매출 증가폭이 작년보다 더 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11월의 쇼핑’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은 해외 이벤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국내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대대적 할인에 나서기 시작했다. 해외 직구족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의 나라 잔치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요를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11월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수험생들을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과 혹한 예보에 패션업체들이 겨울의류 세일을 앞당기는 것도 11월을 ‘쇼핑의 달’이 되게 했다.
11번가는 광군제 특수 이후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십일절 애프터파티-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들어갔다. 해외 명품부터 가전 등 가격대가 높은 인기 직구 상품이 주된 대상이다. 행사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과 옥션도 ‘블랙프라이데이 맞불 세일’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지마켓은 노스페이스 닥스키즈 레고 레노버 필립스 등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옥션은 1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밤 10~12시에는 ‘깜짝 할인’ 행사도 연다.
CJ오쇼핑은 ‘윈터 패션 페스티벌’을 26일까지 벌인다. 패션 상품 소비자 100명을 추첨해 140만원 상당의 LG전자 트롬 의류건조기를 준다. 셀렙샵, 힛더스타일, 동가게 등 이 홈쇼핑 패션 방송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대상이다.
◆롯데·신세계도 반격 나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채널들도 11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는 올해 처음 유통 계열사 11곳이 참여하는 ‘블랙 페스타’ 행사를 기획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이 모두 참여했다. 이 행사를 위해 5300억원어치 상품을 준비했다.
11월에 창립 기념일이 있는 이마트는 연중 가장 잘 팔린 가공식품, 신선식품을 모아 이달 중순부터 대대적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축산 분야의 삼겹살, 수산 부문의 은갈치 등을 30~40% 세일하는 식이다. 오는 29일까지 행사를 한다.
유통사들의 적극적 마케팅으로 제조사들도 11월 재고를 늘려 잡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 매출이 줄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벌이는 11월 세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