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제철소 생산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포스코 혁신 제품의 안정적인 생산에 앞장서줄 것을 주문했다.  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제철소 생산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포스코 혁신 제품의 안정적인 생산에 앞장서줄 것을 주문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대표적 혁신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WP 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퍼스트(WF)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WB)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월드 모스트(WM) 제품’의 총칭이다. 포스코가 WP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은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WP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포인트가량 높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강판이다. 포스코는 중국, 인도,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태국에도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올 4월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초고장력강판 ‘기가스틸’을 전용 생산할 수 있는 7CGL(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스틸은 ㎟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기가스틸을 자동차강판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 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해진다. 특히 가공성이 좋아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으로 기가스틸인 트윕강(TWIP)은 전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로, 강도와 가공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꿈의 강재’로 평가받는 WP 제품이다. 기존 초고장력 강판보다 가공성은 무려 다섯 배나 높다. 충격 흡수가 탁월해 충돌 시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그동안 경쟁사에서도 트윕강 개발에 열중했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포스코는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전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강과 같은 포스코 고유 제품을 비롯해 30여 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이며 고객사로부터 호평받았다. 포스코는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한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르노삼성과 고강도 자동차용 소재 개발, 새로운 강종 적용에 이르기까지 기술 협력을 공고히 한 결과 SM6의 필러, 사이드실, 범퍼빔 등에 기가파스칼급 초고장력강판을 적용시켰다.

포스코는 현재 세계 ‘톱15’ 자동차회사에 모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2016년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판매량 900여 만t을 달성했다. 2018년 이후에는 1000만t 판매 체제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2015년 240만t의 솔루션 마케팅 연계 판매량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390만t까지 끌어올렸다. 2019년에는 650만t까지 끌어올려 회사 전체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