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0일 코스피 내 중소형·내수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수소비재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2015년 고점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점에서다.

강재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내수 소비증가율은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이에 투자자들의 내수소비재, 코스닥 손바뀜이 나타나면서 최근 코스닥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거시경제 위주의 탑다운(Top down) 방식으로 보면 코스닥과 내수소비재,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 경기는 큰 폭의 둔화보단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코스닥이 압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이미 올해부터 중국 정부가 구조개혁을 하는 과정에서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상당히 낮아져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가 본격 둔화되는 2018년 하반기 이전까진 코스피와 코스닥의 자본재와 내수소비재 주가가 균형을 이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기업분석에 근거한 바텀업(Bottom-up) 측면에서도 이익 모멘텀을 봤을 때 내수소비재는 2014~2015년 만큼 자본재를 압도하진 못하고 있다"며 "코스닥의 밸류에이션은 2015년 고점까지 높아지면서 최근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에 대한 접근이 부담스럽다면 코스피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내년 수출 증가율 둔화와 내수 경기 반등을 감안해 코스피에 속한 중소형주 및 내수소비재 비중을 담아가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수급 이슈가 없어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크지 않아 접근이 편하다"고 조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