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통3사, 이제는 'AI스피커'로 고객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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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내달 AI 스피커 출시 예정
SKT '누구', KT '기가지니'로 선점
SKT '누구', KT '기가지니'로 선점
LG유플러스가 내달 인공지능(AI) 스피커 출시를 예고하면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시장을 두고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가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IPTV(인터넷TV) 등을 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면 이제는 스피커로 옮겨질 분위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2월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마지막으로 도전장을 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후발주자임에도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국내 IoT(사물인터넷)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네이버'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음성인식 스피커에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바이스(기기) 측면에서는 'LG전자'가 있다. 업계에서 'LG전자-네이버-LG유플러스'의 연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클로바’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ThinQ Hub)’를 최근 내놓으면서 이러한 분위기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화웨이와 같은 디바이스 업체들과 독점제품들을 만든 바 있다. 또한 지니뮤직의 2대주주로 음원서비스를 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어느 부분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이미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해 스피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문 인력 80명을 배치했으며 외부업체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과 IoT 관련 협약을 진행하면서 신규 아파트나 주택에 공급 계약을 주도해왔다"며 "집안의 IoT 허브로 AI 스피커를 적용하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걸림돌은 '선점효과'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 기기 '누구'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8월에는 휴대가 가능한 '누구미니'를 출시했다. 누구는 지금까지 시장에서 3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KT 역시 올해 초 인공지능TV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가지니는 스피커와 인터넷TV(IPTV) 셋톱박스를 결합한 제품이다. 기가지니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37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올해 안에 50만대 판매계획을 목표로 두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업계의 잇따른 음성인식 AI 스피커 시장 진출도 LG유플러스가 넘어야 할 산이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프렌즈'를,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각각 출시했다. 카카오미니는 7일 정식 출시와 동시에 1차 물량 1만5000대를 완판했고, 네이버도 마찬가지로 발매 첫날부터 1만대를 넘게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잇따라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경쟁이 현재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통 3사는 자사의 특정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2월 음성인식 AI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마지막으로 도전장을 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후발주자임에도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국내 IoT(사물인터넷)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네이버'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음성인식 스피커에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바이스(기기) 측면에서는 'LG전자'가 있다. 업계에서 'LG전자-네이버-LG유플러스'의 연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클로바’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ThinQ Hub)’를 최근 내놓으면서 이러한 분위기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화웨이와 같은 디바이스 업체들과 독점제품들을 만든 바 있다. 또한 지니뮤직의 2대주주로 음원서비스를 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어느 부분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이미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해 스피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문 인력 80명을 배치했으며 외부업체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과 IoT 관련 협약을 진행하면서 신규 아파트나 주택에 공급 계약을 주도해왔다"며 "집안의 IoT 허브로 AI 스피커를 적용하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걸림돌은 '선점효과'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 기기 '누구'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8월에는 휴대가 가능한 '누구미니'를 출시했다. 누구는 지금까지 시장에서 3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KT 역시 올해 초 인공지능TV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가지니는 스피커와 인터넷TV(IPTV) 셋톱박스를 결합한 제품이다. 기가지니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37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올해 안에 50만대 판매계획을 목표로 두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업계의 잇따른 음성인식 AI 스피커 시장 진출도 LG유플러스가 넘어야 할 산이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프렌즈'를,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각각 출시했다. 카카오미니는 7일 정식 출시와 동시에 1차 물량 1만5000대를 완판했고, 네이버도 마찬가지로 발매 첫날부터 1만대를 넘게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잇따라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경쟁이 현재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통 3사는 자사의 특정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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