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1일 내년 자산배분 전략으로 성장 모멘텀을 갖춘 유럽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요 위험요인(리스크)의 지역별 영향과 강도를 감안하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국가의 리스크가 더 높다고 판단해 선진국 투자를 권한다"며 "리스크 현실화 이전에는 선진국 중에도 유럽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유럽 경제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유럽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증시에서 비중 높은 금융과 산업재 업종은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재정정책 등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경기국면 전환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위험요인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경제 및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대 이하의 미국 경기부양책, 글로벌 부채문제, 지정학적 및 이벤트 리스크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확장에서 후퇴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어 투자 자산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주식 자산의 투자 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기 후퇴국면에 주가지수가 정체되는 특징이 나타났는데 업종별로 미 증시에서는 부동산, 에너지, 유틸리티 등 업종이, 신흥국 증시에서는 에너지, 필수소비재, 소재 등 업종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며 "반면 미 경기 확장국면에 부각된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 업종은 후퇴 국면에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