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2017 문화예술 재원조성 프로젝트’
문화예술기업 17곳, 투자자 30여명 대상 IR


예술작품을 활용한 굿즈를 캔음료 뽑아먹듯 살 수 있는 자동판매기, 드럼도 치고 운동도 하는 예술·피트니스 결합형 드럼연주 체험, 스마트폰을 켤 때 고객의 취향에 꼭 맞는 회화작품을 띄워주는 잠금화면 앱…

문화예술을 활용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 예술기업 17곳이 야심차게 투자 제안서를 낸다. 오는 23~2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리는 ‘2017 문화예술 재원조성 프로젝트’에서다. 문화예술 분야의 투자와 기업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개최하는 행사다.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 등 콘텐츠 분야에서의 기업설명회(IR)는 드물지 않다. 문화예술 분야의 IR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열리는 ‘투자 유치를 위한 IR 데모 데이’에는 총 17개의 예술기업이 나와 투자 제안서를 발표한다. 예술기업과 투자자 간 비즈매칭이 목표다. 예술기업들은 지난 6주간 IR 집중 컨설팅을 받고 사업모델의 특장점과 개선사항, 투자 전략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털 관계자, 액셀러레이터 등 30명의 투자관련기관 인사들이 이날 데모 데이에 참가한다. 이들은 예술기업의 제안서를 검토해 투자 적합성을 평가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투자 유치나 후속 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지원한다. 크라우드 펀딩 유치 계획이 있는 예술기업들 중 투자 적합성이 높게 평가된 기업은 와디즈와 협정을 맺고 사전 착수금 할인, 수수료율 혜택, 콘텐츠 디렉팅 등의 사후 지원을 받아 내년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유치할 수 있다.

24일엔 ‘기업협력사업 공모전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기업 파트너스 데이’가 열린다. 문화예술단체가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업과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자리다. 지난해 공모전을 통해 소개된 ‘눈썰미아트앤디자인’은 샤롯데 봉사단,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드림Art’ 벽화사업을 했다.

지난 9월 열린 공모전을 통과한 9개 단체가 이날 제안서를 발표한다. 유아용품회사와 영유아를 위한 베이비 드라마, IT 기술을 활용한 미술관 명화 감상 교육 프로그램 등의 제안사업이 소개된다. 기업의 사회공헌·문화 마케팅 현장 책임자가 심사에 참여해 기업 관점에서 제안서를 평가한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문화예술단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다양한 재원조성 사례를 만들기 위해 이 행사를 개최한다”며 “문화예술 분야의 투자 유치와 기업 파트너십 구축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재원조성에 관심 있는 누구나 22일까지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