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미국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한 지 9년 만이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국제 원조가 중단되고, 무기 관련 수출이 금지되는 등 제재를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열기 전 발언을 통해 “북한은 핵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것 외에도 외국 영토에서의 암살을 포함한 국제적인 테러 행위를 지원하는 행동을 되풀이해 왔다”며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198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가 2008년 북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지정국에서 제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지정 배경으로 북한의 김정남 암살과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지정 조치가 북한과 관련자에게 추가 제재와 불이익을 가할 것”이라며 “‘(김정은) 살인정권’을 고립화하려는 최대 압박작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