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우버와 자율주행차 계약…"현대차 카쉐어링 본격화 가능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B증권은 22일 볼보가 우버와 대규모 자율주행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완성차 업체와 카쉐어링 업체들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카쉐어링 사업 본격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길리 오토모바일 홀딩스(Geely Automobile Holdings) 주가가 3.6% 급등했다"며 길리 자회사인 볼보(Volv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우버(Uber)에 자율주행차량을 공급하기로 한 계약의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볼보는 우버에 2019년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자율주행 핵심 기이 장착된 XC90s(plug-in hybrids SUV) 모델 2만40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량 단일공급계약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우버 측에서는 추가로 차량공유 소프트웨어 기을 탑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robotaxi)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서비스 제공 도시 및 모객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강 연구원은 "길리 주가가 급등한 것은 완성차 업체들에게 카쉐어링 업체들과의 협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인택시'를 개발하려고 하는 카쉐어링 업체들은 향후 완전 자율주행차량 시대 초기의 중요한 대량 구매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들에 대한 판로 확보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개발 비용을 분산시킬 수 있다.
우버의 자율주행 책임자 제프 밀러(Jeff Miller)는 "이번 계약으로 자율주행차 대량생산을 향한 길에 들어섰다"고 언급했다. 볼보는 "우리의 목표는 전세계 차량 공유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공급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볼보는 2019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길리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량을 출시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업체와의 관계 형성에 적극적이다. GM은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미국 2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에 5억 달러를 투자했고, 미시간주 오리온 타운십 공장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연간 10만대 대량 생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도요타(Toyota)는 우버와 차량 리스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면서 우버에 대한 투자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Toyota Tsusho)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에도 투자하고 차량 100대를 제공해 주행여건과 지역, 운전자 행동 정보 등을 수집할 예정이다. 포드(Ford) 또한 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우버, 리프트 등 카쉐어링 시장에 우선 투입될 수 있도록 대량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도 카쉐어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 현대캐피탈은 중소 렌터카 업체를 기반으로 한 카쉐어링 사업(딜카)을 시작했다. 딜카는 인력(딜카맨)이 예약자에게 차량을 배송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도 2020년까지 V2X (Vehicle to everything)를 상용화하겠다는 등 자율주행차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딜카의 무인화와 자율주행 개발은 결합돼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의 렌터카 업체 인수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AJ렌터카는 '현대차그룹 매각 추진설'에 대해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고 밝혔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측도 "M&A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가 렌터카 업체 한 곳을 인수하기 위한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현대차그룹의 렌터카 업체 인수설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AJ렌터카 규모의 렌터카 업체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현대캐피탈과 합산 시 국내 2위의 렌터카 사업을 보유하게 되어 카쉐어링 사업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길리 오토모바일 홀딩스(Geely Automobile Holdings) 주가가 3.6% 급등했다"며 길리 자회사인 볼보(Volv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우버(Uber)에 자율주행차량을 공급하기로 한 계약의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볼보는 우버에 2019년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자율주행 핵심 기이 장착된 XC90s(plug-in hybrids SUV) 모델 2만40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량 단일공급계약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우버 측에서는 추가로 차량공유 소프트웨어 기을 탑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robotaxi)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서비스 제공 도시 및 모객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강 연구원은 "길리 주가가 급등한 것은 완성차 업체들에게 카쉐어링 업체들과의 협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인택시'를 개발하려고 하는 카쉐어링 업체들은 향후 완전 자율주행차량 시대 초기의 중요한 대량 구매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들에 대한 판로 확보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개발 비용을 분산시킬 수 있다.
우버의 자율주행 책임자 제프 밀러(Jeff Miller)는 "이번 계약으로 자율주행차 대량생산을 향한 길에 들어섰다"고 언급했다. 볼보는 "우리의 목표는 전세계 차량 공유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공급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볼보는 2019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길리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량을 출시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업체와의 관계 형성에 적극적이다. GM은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미국 2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에 5억 달러를 투자했고, 미시간주 오리온 타운십 공장에서 자율주행차량을 연간 10만대 대량 생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도요타(Toyota)는 우버와 차량 리스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면서 우버에 대한 투자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Toyota Tsusho)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에도 투자하고 차량 100대를 제공해 주행여건과 지역, 운전자 행동 정보 등을 수집할 예정이다. 포드(Ford) 또한 2021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우버, 리프트 등 카쉐어링 시장에 우선 투입될 수 있도록 대량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도 카쉐어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 현대캐피탈은 중소 렌터카 업체를 기반으로 한 카쉐어링 사업(딜카)을 시작했다. 딜카는 인력(딜카맨)이 예약자에게 차량을 배송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도 2020년까지 V2X (Vehicle to everything)를 상용화하겠다는 등 자율주행차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딜카의 무인화와 자율주행 개발은 결합돼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의 렌터카 업체 인수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AJ렌터카는 '현대차그룹 매각 추진설'에 대해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고 밝혔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측도 "M&A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가 렌터카 업체 한 곳을 인수하기 위한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현대차그룹의 렌터카 업체 인수설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AJ렌터카 규모의 렌터카 업체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현대캐피탈과 합산 시 국내 2위의 렌터카 사업을 보유하게 되어 카쉐어링 사업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